야설

변화 -프롤로그-

소라바다 2,368 2019.03.20 16:26
이규리는 199x년에 경남 xx시에서 태어났다. 어머니는 초등학교 교사고 아버지는 대학교 교수인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난 규리는 보수적인 부모의 엄하면서도 다정한 분위기 속에 자랐다. 명문 사립 중고교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내서 선생님들의 신임을 받았다. 성격도 내성적이라 노는 것보단 얌전히 공부를 하거나 취미도 독서, 십자수, 피아노, 가끔은 영화도 즐겨보는 편이었다. 외모는 고등학생 때까진 중단발에 안경을 낀 평범한 여고생이었다. 키는 나름 컸지만 마른 몸매여서 딱봐도 그리 건강하진 않았다. 소심한 성격에다 운동 신경도 그리 좋진 않은 탓인지 체육시간에도 눈에 띄지 않았다. 친구는 두 세명 있을 정도였고 규리의 친구들도 비슷한 성격이었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규리는 공부는 잘했지만 평범한 여고생이었다는 것이다.
 
공부는 특출나게 잘했던 지라 규리는 서울 명문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했다. 부모님은 법학과에 들어가기를 희망했지만 꽤 소심한 성격이었던 규리에게 딱히 권유를 하지는 않았다. 장래희망이 어머니처럼 교사가 되기를 희망해서 사범대를 들어가려고 했으나 무슨 이유에선지 국문과에 진학했다. 지방에서 자란 터라 서울로 상경을 해서 자취를 하기로 했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도 고등학생 때와 별 다름이 없던 스타일에 수수한 옷차림, 소심한 성격으로 인해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러던 그녀에게 스타일이 좋아보이는 다른 동기가 다가왔다.
 
“안녕, 네가 규리야? 난 김소리야.” 하며 활짝 웃으며 인사를 하는 김소리를 규리는 천천히 봤다. 이목구비가 뚜렸한 얼굴, 늘씬한 키에 쭉뻗은 다리, H라인 스커트를 입은 소리. 규리하고는 스타일이 많이 달랐다. 그런 소리를 보며 규리는 자신이 초라해보임을 느꼈다.
 
규리는 “아…안녕…반갑다..” 하며 조용하게 인사를 받아주었다.
 
신입생 오티 회식 때 참석한 규리는 이미 소리 주위에 몰려있는 무리들이 있음을 확인했다. 소리는 규리에게 어서 오라고 손짓을 했다. 규리는 다른 동기들에게 인사를 했다. 다른 동기들 역시 소리와 비슷하게 외모도 괜찮고 스타일도 센스가 좋았다. 그녀들 중 조예희라는 여자 동기가 규리에게 소주를 건네줬으나 규리는 술이 무서웠던 터라 거절했지만 수차례 건네자 반잔만 마셨다. 처음 마신 술이라 맛이 너무 쓰게 느껴졌다.
 
그래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느라 동기들과 술자리에서 친해진 규리는 처음 봤을 때보다 말수가 늘었다. 그러던 규리에게 약간 취기가 오른 소리가 말했다.
 
“규리야, 너 여기와서도 그렇게 입고 다닐거야? 그래도 신경써서 입어야지. 다음에 우리끼리 쇼핑이나 하자.”
 
살면서 쇼핑을 즐겨해본 적이 없던 규리는 소리의 말을 듣고 새로운 스타일에 대한 부러움에, 호기심에 승낙했다. 대학에 들어오기 전까지 꾸미거나 그 외의 모험도 두려워하던 규리였다. 그러나 대학에 오니 그런 두려움에서 벗어나야 했다. 앞으로의 대학 생활, 멀리서는 사회 생활을 위해서 소심하고 작아보이지 않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규리였다.
 
규리는 개강 이후에도 학창 시절과 변함없이 강의를 열심히 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소리가 주말에 시간되면 시내에 가서 쇼핑하자고 했다. 백화점보다 싸면서 좋은 옷들이 많다고. 약속 당일날 규리를 만나러 나온 소리가 말했다.

“잠깐, 규리야 너 화장부터 어떻게 해야겠다.”
 
홍대의 로드샾에 가서 규리에게 맞는 (규리는 생각이 달랐을 수도 있겠지만) 메이크업을 해주었다. 그러고나니 평범한 스타일에서 나름 섹시한 스타일로 변신했다. 그러고나서 옷가게에 가서 블라우스, 바지, 힐 등을 사서 입었다. 힐이 익숙하지 않은 규리는 걸을 때마다 엉거주춤 했지만 나름 익숙해졌다. 규리는 자취방에 가서 자신의 모습을 보더니 매우 만족했고 소리에게 고맙다는 카톡을 보냈다. 소리의 답장은
 
“다음에는 더 재밌는 데 같이 가자 규리야.”
 
라고 받았는데 규리는 더 재밌는 데가 있을까하고 생각했다. 일단 패션이 만족스러웠던 규리는 꿀과 같은 잠을 잤다.
 

 
다음 날 소리가 해준 스타일대로 학교에 간 규리는 남녀 동기 선배 상관없이 놀라운 눈길을 받았다. 전과는 확실히 달라졌다며, 소리가 사람만들어 줬다며. 그런 소리를 들으며 쑥스러워 하는 규리에게 남자 선배가 다가왔다.
 
“주현 선배…” 규리는 그 선배의 이름을 불렀다. 3학년인 김주현은 군 전역 이후 복학하고 나서도 잘 생긴 스타일에 인기를 끌었다. 규리도 주현에게 호감을 느꼈다.
 
“규리야, 너 스타일 좋다.”
“감사합니다 오빠…” 규리는 주현의 말에 쑥스러워 하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규리는 친한 동기와 선배들끼리 저녁 식사를 했다. 처음 보다는 술에 내성이 생긴 규리는 선배가 권해주는 술에 넙죽넙죽 받아 마셨다. 그러자 주현이 한 마디 했는데,
 
“규리야, 너 주량껏 마셔. 술 취해서 자면 우리 책임 못 진다.” 는 말에 모두들 웃었고 규리도 자제하겠다고 했다. 저녁 식사 겸 술자리를 마치고 난 규리는 집을 가려는데 주현이 따라왔다.
 
“주현 오빠”
“시간 되니? 다른 곳으로 가서 간단한 맥주라도 더 할까?”
 
주현에게 호감이 있던 규리는 곧바로 승낙했다. 호프집에 들어간 규리와 주현은 나름 긴 수다를 떨었다. 소심했던 규리지만 스타일도 바뀌고 더군다나 취기도 오르니 말수가 늘었다. 주현도 그런 규리를 보니 한층 뜨거워지는 느낌이었다.
 
“규리야, 나랑 사귀자.”
“응?”
 
주현의 말에 당황스러워 했던 규리지만 고민 끝에 승낙했다.
 
고백을 주고 받고 호프집을 나온 둘은 어디론가로 갔다. 취기가 오른 규리였다. 그래서 그저 주현이 가는 대로 가고 있을 뿐이었다. 목적지는
 
“모텔…?”
“좋지, 규리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비추
2821 네토남편의 아내 3 소라바다 2019.09.12 100546 14 3
2820 아들의 유혹 소라바다 2019.09.12 156269 58 16
2819 클럽장의 즐섹 경험담......._ ... - 단편 소라바다 2019.09.11 85246 4 2
2818 발붙어 사는주제에 할짓다하는 ... - 단편 소라바다 2019.09.11 47703 1 2
2817 노래방 미시 도우미 - 2부 소라바다 2019.09.11 60108 5 3
2816 노래방 미시 도우미 - 1부 소라바다 2019.09.11 122141 3 3
2815 대낮에 카섹을~~ - 단편 소라바다 2019.09.11 65450 1 6
2814 쥐도잡고 양도체워주고 욕심도 ... - 단편 소라바다 2019.09.11 36105 2 1
2813 남행 열차 - 단편 소라바다 2019.09.11 39522 5 1
2812 생일 날 - 5부 소라바다 2019.09.11 33287 1 0
2811 생일 날 - 4부 소라바다 2019.09.11 29274 3 0
2810 생일 날 - 3부 소라바다 2019.09.11 30669 2 0
2809 생일 날 - 2부 소라바다 2019.09.11 31738 2 0
2808 생일 날 - 1부 소라바다 2019.09.11 90328 7 1
2807 네토남편의 아내 2-1 소라바다 2019.09.11 48860 6 0